Dreaming in CODE

독서 2007/10/11 23:27


코드로 꿈을 꾼다.
영어로 꿈을 꾼다.
수식으로 꿈을 꾼다.
...

뭔가 간절히 원하면
꿈조차도 그런 꿈을 꾸게 된다.

작년 말 한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버그를 잡기 위해
몇일간 고민을 거듭했더니
디버깅하는 꿈을 꾸는 지경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는지
여기저기 들쑤셔 알게 모르게 해결되어버렸는지
지금은 문제는 없어진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그 때의 느낌을 한동안 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역사에 남을만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베테랑 전문가들이 겪는 우여곡절, 좌충우돌의 기록이며,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증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어떻게 그들의 프로젝트는 그다지도 문제가 많은지???
가능한 모든 나쁜 상황들의 발생 기록을 보며
차라리 화가 난 다음의 문장에서
저자는 신기할 정도로 내 기분을 알아맞춘다.
"이만하면 당신도 화가 났겠지요?"

독자인 내 기분이 이럴진대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기분은 과연 어떠했을까?
아마 그들도 코드로 꿈을 꾸지 않았을까?

결코 소프트하지않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코드로 꿈꾸는 쟁이들에게 축복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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