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삶의 단편 2009/03/10 22:53
예전에는 모르기도 했고,
혈기 탓이었던 듯 싶기도 하지만,
세상에 무서운 거라는게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비온 뒤 불쑥 자란 버섯 마냥
알게 모르게 두려움이 마음 속에 올록볼록 솟아오를 때가 많다.

나이 값이라고 할까?
이 나이 먹어 그리고 이 경력동안 일을 하며
어디가서 자신있게
"요것만큼은 내가 넘버 원이오!"라고
자랑할 수 있는 또는 자신할 수 있는
든든한 그 무엇이 없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생존의 문제가 된지 오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답답한 하소연을 듣고 있자니,
너나 나나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구나...
동류 의식에 사무쳐
그 녀석의 삶을 열심히 응원하고 싶어졌다.

아직 우리는 끝나지 않았다.
안된다고 하더라도 더 끈질기게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덤벼보자!
가만히 누워 감 떨어지길 기다리지 말고,
굵은 감나무 밑둥을 발길질해서라도
내 몫의 감을 먹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살자.
혈기가 사라진 삶이라고
두려움을 껴안고 살면서
결코 곰팡이 따위가 자라게 내버려 두진 않겠다.

친구에게 전한 조언은
사실 나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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